홈플사태; 기업회생 & 의외로 도덕적인 행보
그리고 과거 설명은 그정도 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바로 저번주 슈카 영상. 내 생각에 이보다 더 잘설명하기 어렵다고 봄. 금융쪽 출신이라고 해도 역시 본업으로 가면 설명이 더 조리있고 깔끔하게 잘하는게 주지금에서 열받아서 화내는거랑 정말 상반되는거 같다.
결국 핵심은 홈플러스의 최근 기업회생 신청이다. 이건 뭐 딱히 찬반을 따질게 없다. 당연히 기업회생을 신청해야 하는 때이고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무조건 해야되는거다. 기업회생이라는 자체가 기업을 죽이고 배를 가르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채권자들끼리의 우선순위를 나누기 위한 게 목적이고 살릴 수 있는지를 채권자들끼리 쇼부를 보기 위해서 법적으로 채권 상환을 멈춰두는거니까.
영상을 보면 바로 설명이 나오는데 저게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2조 부채가 있고 말고도 추가 부채가 있고 이게 소위 금융채권. 금융채권은 금융시장에서 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팔고 돈을 빌려온거. 그리고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한건 채권을 갚느라 선후순위가 섞이고 우선순위가 서지 못하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선순위채권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홈플 측이 한거니 당연히 하는게 맞고 안하면 채권자에 대한 배임으로 봐야한다.
그러면 기업회생이 기업 경영진이 먹튀한거냐? 당연히 아니다. 왜냐면 저 채권 갚는데 돈 모자라면 가장 먼저 돈 뜯기는데 mbk 등 지분투자자들이니까. 그리고 다음 돈 뜯기는게 국민연금 등 우선주 투자자들. 아마 홈플이 이대로 끝난다면 이들 지분홀더들은 그냥 휴지조각 확정이다. 의외로 mbk가 선임한 측이 경영은 실패했을 지언정 도덕적 해이는 전혀없음을 보여주는게 무척 신기할 정도다. 한국에 거의 드문 올바른 경영 사례임. 여기까지만 보면
그래서 채권이 대충 두 종류인데, 금융채권이 소위 채권 팔아서 자본 조달한거 - 여기도 다시 두개로 나뉘는데 신용채권과 담보채권. 당연히 담보채권이 선순위고 신용채권은 최후순위. 금융채권 외에 다른 게 선순위 채권인데 역시 슈카 영상에 설명 나오는데, 대충 임금채권, 상거래채권 등; 이게 왜 선순위냐면 금융채권은 한마디로 은행대출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갚아야하는 부채지만 임금채권과 상거래채권은 일대일 교환으로 거래 순간에 지불 의무가 생기는 그 시점에서의 교환이기 때문. 즉 금융채권을 후순위로 하지 않으면 오징어게임에서 사채진 성기훈이 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먹고 밥값 내려는데 옆에 깡패들이 떠서 자기들 사채 안갚았다면서 밥값을 뺏어가기 때문임. 즉 금융채권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갚아야 하는 부채 의무이지만, 상거래채권이나 직원 임금채권은 그게 우선순위가 되지 않으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 이 선후순위는 타 선진국이나 외국에서도 당연한 우선순위로 간주함.
영상에서는 법원에서 회생신청을 받아들임과 함께 상거래채권 조기변제를 허가하는데 이게 상거래채권은 갚을 수 있다는 걸 홈플이 공표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금융채권 등 금융권에 돈 갚느라 직원 월급 안주고 거래처에 대금 못주는 건 없게하겠다는 것. 의외로 홈플러스 측이 신사적이고 도덕적이라서 좀 놀라움..... 이런거 한국에서 제대로 되었다면 외환위기 때 그 도산하는 억울한 업체들, 거리에 나앉던 사장들, ㅈㅅ하는 사람들 꽤나 적었을거고 후순위 대출 측에서 순위에 맞게 순서대로 줄서서 변제되었을거라고 봄.
따라서 까놓고 말하면 경영실패는 맞더라도 홈플러스 측에서 보여준건 이건 정말 박수받아 마땅함
자기들이 금융부채 못갚아서 신용강등되고 뉴스에 대서특필되는걸 감수하고 언론에서 마녀사냥당하는 걸 감수하더라도, 모든 정보 공개하고 손가락질 받고 경영진 다 경질 해임되더라도, 회사 망하고 투자자 전액 날리더라도, 직원들 월급은 주고 거래처 대금은 지불할 수 있게 은행이랑 금융사 쪽에서 차압들어오는거 좀 법원이 막아주세요 이거다
근데 미안한 애긴데 이건 애초에 박수받을일이 아니라 미국이었으면 당연히 해야되는 절차임. 이걸 언론에서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고 슈카가 전반부에 제대로 설명해주는게 놀라울 지경. 아직도 유투브 가면 각 지상파 혹은 종편 등에서 마녀사냥하는 기사들 널렸음 ㅇㅇ
그리고 여담이지만 난 몰랐는데 슈카 영상에서 나오지만 홈플러스는 이미 점포를 테스코 시절부터 매각하고 있었음. 즉 셀인 리스백이던지 점포 폐점 매각이던지 이미 mbk이전부터 진행하고 있었다. 이후 홈플러스가 당기순손실이 -5천억 정도인데 이거 의외로 적은 금액임. 왜냐면 코로나 직전에 이미 -5천억원 찍었던게 지난 기사에 있거든 .물론 이번은 더 악화된게 지난번에는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이자비용으로 손실난게 나름 열심히 점포를 정리하고 매각했음에도 이번에는 영업이 순손실로 전환되면서 여전히 당기순손실은 대충 유지
그래도 그 규모는 좀 유지하거나 살짝 줄었다 늘어난 걸로 볼때 경영 측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한거 같기는 하다 ㅇㅇ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중간에 많은 손실 커버를 하려고 한거는 같은데 그래봤자 결국 경영은 결과로 말하는거고, 처음에 너무 많은 부채를 끼고 가격을 높여부른건 본인들 책임임. 그리고 홈플러스는 국민연금 등이 (그들입장에선 멍청하게도) 채권을 지분으로 전환시킨 행운(?)도 따른건 사실.
나머지 카드 유동화 채권 내용은 다음으로 넘긴다 ㅇㅇ
와 근데 메리츠 금융지주 미쳤는데 저걸 왜 못봣지. 쟤들만 수익률이 거의 10배로 미친거냐 아니면 금융지주 전반이 저정도 성과를 낸건가. 메리츠는 알기로 증권사랑 자산운용사만 있다고 들었는데 은행끼고 있는 신한 우리 kb 쪽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거 아닌가? 이번에는 메리츠가 많이 똥밟은 건 사실이나 그동안 성과내고 주가 폭등한건 미쳤기는 하네 그냥 저거 들어갔으면 10배 먹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