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먹은것들 리뷰 및 식당 추천
이번엔 교토에서 먹은 음식들 몇개 리뷰하고 식당들 추천해 볼라고
사실 식당 리뷰가 배갤이란 정체성에 완전히 맞는건 아니지만 일본 여행에는 식도락이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해서 그냥 한 번 써봄. 교토 배낭여행 중에 방문한거기도 하고...
그리고 나름 한국에서 맛집도 많이 다니고 요리도 거의 다 할 줄 아는 음식 마니아라서 다른 인터넷 리뷰들보다 꽤나 양질의 정보일거라는 생각임

교토 와서 가장 먼저 방문해본 식당이 '돈카츠 야마모토'란 곳인데 런치랑 디너가격이 다름, 디너가 좀 더 비싸다.
인터넷에 서칭하니 여기가 과거에 교토 타베로그 1등? 돈카츠라 하길래 궁금증에 와봤음, 참고로 나는 상등심 세트로 시킴

솔직히 여기 오기전에 돈카츠 사진보고 이게 맛있나?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막상 한 입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 ㅋㅋ
내가 한국에서도 이츠야, 최강금, 교카이젠 등등 꽤나 잘 친다는곳 많이 가봤는데 그냥 여긴 돼지 퀄리티 부터 다른거 같음... 걍 돼지지방 맛이 국내 상등심이랑 다르다.

오히려 밥은 우리나라 돈카츠 집들이 더 잘하는거 같고 대신 저 돈지루 퀄리티가 진짜 높다.
사람도 없어서 웨이팅 안하고 워크인 가능한데 가격대는 3만원 이상으로 높지만 꽤나 추천해봄

다음으로 리뷰할 곳은 교토 관광객 맛집 중 하나인 '혼케 오와리야' 본점
오픈시간 10분전에 왔는데도 대기줄 꽤나 있었음, 그래도 나는 식당 오픈하고 10분정도만 기다린뒤 바로 입장함

5단소바가 유명하다는데 그냥 내 취향대로 니싱(청어)소바 주문함

사실 소바자체가 고점이 막 높은 음식은 아니기 때문에 먹으면서 감동은 없음
쯔유 들어간 소바 국물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긴한데 막 웨이팅하면서 먹을 정도까지의 맛은 아님, 청어는 맛술에 졸였는지 단맛 좀 많이 나지만 그냥저냥 먹을만함
국내에서 일식 소바 가장 잘하는 식당이 '하루'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서 충분히 대체 가능한 맛이라고 봄
대신 550년 전통의 교토 역사가 묻어있는 식당이니만큼 오픈런해서 체험삼아 가는건 괜찮지 않나 싶다.

다음으론 교토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가와라마치에 있는 라멘야 '쿤톤 아쿠타가와'

기본적으로 돈코츠 라멘을 취급하는 곳인데 나름 국내에서 라멘 많이 먹어본 라오타(호소인)입장에서 평가해보겠음
참고로 나는 꼬들면(카타멘), 솔티(짜게), 마늘(닌니쿠) O 옵션으로 주문함

솔티 옵션으로 시킨 라멘 국물은 내 기준 적당히 간간하고 좋았음. 우리나라 홍대-합정에서 잘 치는 라멘야들의 기본 염도보다 2~30%정도 높은 느낌?
우리나라 라멘야들에서 간혹 짜게나 마니아 염도로 시키면 이거보다 더 간간함, 전반적으로 국물 맛은 묵직하니 꽤 좋았음
하지만 개인적으론 홍대의 멘야코이시에서 먹은 돈코츠가 더 맛있다고 생각함

면은 카타멘이었지만 그렇게 꼬들하지 않아서 라멘 좀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리카타(더꼬들)'로 시키면 될듯
그리고 차슈는 목살로 보였는데 확실히 돼지 지방 맛을 포함해 퀄리티가 좋더라...
면이나 육수 맛은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따라 잡았거나 더 좋은곳도 많은데 차슈 퀄리티는 아직 좀 차이 나는듯

추가로 밥도 시켰는데 밥은 무한리필임, 위에 올라간 돼지고기 고명은 내기준 간간하니 밥이랑 먹기 좋았음. 생강향도 살짝 묻어나면서 꽤 맛있더라고
다만 내가 간이 센 편이라서 평균적인 우리나라 사람 입맛엔 짤수도 있음

다음으로 간곳은 대표적인 관광객 맛집이자 일본 타베로그 기준으로도 전국구 우동 맛집인 '야마모토 멘조우'
여긴 워크인 방문 안되고 3일전부터 인터넷으로 예약 풀리니까 자정 넘어갈때 바로 홈페이지 예약 오픈런 뛰어들면 됨

나는 '닭가슴살 튀김 + 냉우동(붓카케) 세트'에다 추가로 우엉튀김과 야채튀김도 주문했음
양이 많긴 했는데 우엉은 그냥 내가 먹고싶었고 튀김 실력의 척도를 보는데서 야채와 닭가슴살이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궁금해서 그냥 다 시켜봤다.

오도로키, 히노야마 등등 국내에서 우동 좀 잘 친다는 집 대부분 가봤는데 그냥 여기가 1등이더라 ㅋㅋㅋ 면발 퀄리티가 한국이랑 다름

식감 자체가 쫠깃하고 면 자체의 맛도 좋아서 그냥 아무 간 없이 생면만 먹어도 괜찮음, 오히려 찍어먹는 쯔유는 무난한 맛

튀김은 바삭하긴 한데 전반적으로 기름이 많이 머금어진 편, 그래도 일반적인 사람들 기준에선 맛있는 튀김이라고 칭찬하면서 먹을만한 수준임
여기는 예약 가능하면 꼭 붓카케 우동 먹으러 가길 바람

여기도 관광객 맛집 중 하나인 교토역의 '하시타테', 오픈런 안하면 최소 30분~1시간 이상 웨이팅임
오픈 20분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 ㅈㄴ 많음... 근데 사실 이거 다 하시타테 줄은 아니고 저기 매장에 입점한 가게들 줄도 있음

나는 사바보우즈시랑 금눈돔 세트 주문해서 먹었다.
사바보우즈시는 그냥 다시마가 좀 특이한거고 무난무난한 맛이다. 아무래도 샤리가 일본 마트초밥 느낌이라서 ㅋㅋ

여기 온 이유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금눈돔(킨메다이)를 먹기 위해서다. 사실 맛이야 뻔히 보이는 식당이었지만 그냥 금눈돔 저거 하나 먹으러 온거임

7년전 일본에서 먹은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먹은 금눈돔인데 사실 엄청난 맛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 재료를 먹었다는 이유로 만족함
일본에선 동네마트에도 있을정도로 흔한 생선인데 한국에선 네임드 스시야들에서조차 들여오기 힘든 생선이란게 좀 의아하다.

킨메다이동 보다는 확실히 킨메다이 소바가 전반적인 맛 밸런스는 좋음
웨이팅 1시간씩하고 들어올 가치는 없는 곳이라고 보지만 그렇다고 음식 맛을 내려칠 생각도 없음, 만약 30분 미만으로 웨이팅 가능하면 추천하는 식당임

다음은 교토 라멘부분 타베로그 1등인 '혼케 다이이치 아사히' 본점이다.
나는 저녁시간이 아닌 오후 4시반에 갔지만 줄이 이미 이렇다 ㅋㅋㅋ 여긴 언제가든지 기본 1시간 정도 웨이팅이 깔려있다고 보면 됨

중화소바 스타일의 라멘을 지향하는 곳인데 나는 '고기라멘'으로 주문했다. 고기라멘이란 이름에 걸맞게 확실히 차슈 양이 푸짐해서 만족스러웠다.

구글지도 보면 한국인들이 짜다고 1점 세례 해놨는데 라오타 호소인 입장에선 이정도 염도면 그리 짜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우리나라에서 매니악하게 잘치는 라멘야들보다 약간 더 짠 정도?? 맛은 소고기 들어간 쌀국수와 쇼유라멘의 중간 느낌이다.

오히려 면은 무난무난해서 아쉬운 느낌, 일본은 면 잘뽑는 식당에서 발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가제면 안하는데도 많다고 하더라

교자도 그냥 평범한 맛인데 온김에 다 먹어보잔 마인드로 시켜봄

라멘도 맛있긴 했는데 개인적인 만족도는 멘마가 제일 높았음, 근데 일반 한국인 입맛 기준 짤수도 있음... 대신 퀄리티는 진짜 좋음
여기서 먹은 라멘이 한국에서도 맛보기 힘든 스타일의 중화소바이고 확실히 맛있긴 했지만 1시간까지 줄서서 먹을 가치는 아니라고 봄...
개인적으론 30분 웨이팅도 안할거 같고 나는 워크인으로 방문할 수 있어야 먹을거 같음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멘도코로 토리타니'란 교토 지역 맛집 라멘야
한국 및 외국인 관광객 일절 없고 교토 로컬들이 많이 찾아오는 토리소바 전문점임

버터밥 있길래 시켜봣는데 닭이랑 돼지 차슈 들어갔고 그냥 무난무난함

원래 숙성 토리소바 먹으려 했는데 사장님이 일반 토리소바 추천해주셔서 그냥 이걸로 먹었다.

한국에도 간장 베이스의 쇼유라멘을 취급하는 곳은 많지만 사실 이걸 제대로 풀어내는 집들은 많지 않다.
국내에서 쇼유를 잘 다루는 라멘집이라 하면 희옥이랑 왓쇼이켄을 들 수 있는데 뭔가 일본의 쇼유라멘은 한국이랑 다른 특유의 그 간장맛이 더 있는거 같다.

면발도 자가제면은 아닌듯 상대적으로 평범

전반적으로 맛있는 쇼유라멘이지만 관광객들이 머무는 지역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접근성이 안좋다.
굳이 찾아가서 먹을만한가?에는 좀 의문이 들어서 다른 관광객들한테 추천하기 힘들거 같지만 나는 숙성 토리소바가 궁금해서 다음 교토 방문때 또 찾아갈거 같다.
그만큼 기본적인 맛은 훌륭했던 곳이니 교토에 방문하는 라오타들 입장에선 찾아가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마지막으로 교토시내 외곽 야마시나구에 위치한 저온카츠 전문점 'Jukusei Buta Kawamura'
여기도 어쩌다가 알게된 돈카츠 전문점인데 마침 오픈시간인 10시 45분에 딱 맞춰와서 웨이팅 없이 첫 손님으로 먹을 수 있었다.
평일 11시만 넘어가도 30분이상 대기줄이 생기는 지역 맛집인데 위치가 위치다보니 관광객들 전무하고 일본 로컬들만 줄서있음

특상등심 170g에다 밥은 중사이즈로 주문함, 돈지루는 기본으로 같이 딸려 나온다.
등심은 기본양이 130g?이었나 그런데 그냥 무조건 170g 이상으로 주문해서 먹자... 130g이면 양 부족할듯(맛있어서)

저온카츠인 만큼 튀김 색깔이 연노란빛을 띈다. 돼지를 숙성해서 만든 돈카츠라는데 확실히 때깔이 좋은듯

고기 익힘도 괜찮고 여기도 등심 지방맛이 훌륭함. 170g에 3900엔이라는 높은 가격대긴 하지만 그만큼 맛 자체는 보장한다.
그리고 내가 온김에 가장 퀄리티 높은걸로 먹자는 생각에 비싼걸로 시켰는데 일반 특상은 같은 양으로 이거보다 600엔 싸니 그거 시켜도 될거 같음
사실 튀김 실력은 한국에서 잘 치는 곳이랑 큰 차이가 있나 싶긴한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냥 재료의 퀄리티가 다른게 크지 않나 봄

350엔?짜리 고로케도 시켰는데 이것도 맛 괜찮았음
여긴 교토 시내에서 2~30분정도 떨어진 거리라 관광객들한테 막 추천하긴 그렇긴 한데, 교토에 나처럼 일주일정도 머물거나 일정 자체가 빡빡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와볼만 한듯
여행객들이면 거의 다 아는 관광객 맛집부터 지역민들만 가는 로컬 맛집까지 리뷰해 봤는데 교토는 확실히 가이세키 쪽은 강한거 같지만 대중식당 쪽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힘이 좀 빠지는 느낌??
일단 관광객용 식당들이 많아서 워크인으로 어디 방문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거 같음... 아무튼 교토 여행가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참고해 보시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