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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전
군붕이의 도쿠시마 없는 시코쿠 일주-8일차 上 (시모나다, 오즈)
https://gallog.dcinside.com/seossi5728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제일 기대했던 날의 시작
그 시작을 끊는 것이 시모나다 첫차런이었기에
이 날 나의 기상시각은 04:30이었다
일어날 때는 세상을 저주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아름다운 것이란 그런 역경을 딛고 나아갈 때 얻을 수 있음을 이 날 깨달았다...

가볍게 스키야에서 네기규동 한그릇 조지고

즉시 첫차런
생각보다 타는 사람 자체는 좀 있더라
다 나가하마에서 내리는건지 시모나다에서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음

어스름한 바다 수평선을 따라 달리다보면

아름다운 킹갓나다가 나를 맞이해준다



캬 시이이이벌ㅋㅋ
이궈궈든ㅋㅋ
그런 생각만 나게 해주는 풍경이다
물론 감탄은 감탄이고 추위는 추위라 몸은 덜덜 떨림ㅋㅋ


그래서 바다 폐선로 있는 곳까지 파워워킹을 좀 조졌더니 한결 나았다
같이 첫차 탄 일본인들은 다 웃 사무이하고 역 대기실 안으로 달려갔음


시모나다에 있는 동안 계속 소녀레이 무한반복 돌렸는데
갬성이 아주 크...
비록 진짜 배경지는 아니지만 노래를 멈출 수가 없었다
시마네현도 언젠가 가봐야지...

다시 시모나다역으로 귀환
나는 이대로 정방향으로 오즈를 갈 예정이이었는데
역에 있던 사람들은 오즈는 안 가는지 돌아가는 열차 타고 전부 사라져 있었다
덕분에 텅 빈 시모나다역 잘 즐김 개꿀ㅋㅋ

방명록에 분탕
이 아니라 나의 흔적도 남겨주고

그나저나 바닷가라 그런지 솔개가 존나 많다
관광객쉑들 뭐 들고 먹고 있으면 바로 채가려고 역 위를 한 4마리 정도가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음


뭔가 화려한 열차를 타고 시모나다 탈출 슝
열악한 배차에 주변 편의시설 하나 없는 ㄹㅇ 깡촌 역에 불과하지만
나는 갈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모두가 이 풍경을 고루고루 맛 봐야합니다

시간대가 시간대라서 그런지 열차에 아무도 없었음

마찬가지로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보니 오즈 도챠꾸

씹상남자스러운 버스 시간표;;
다행히 시내 순환버스는 이 정도로 기가차드스럽진 않았음






시내버스를 타면 오즈성 바로 앞까지 내려준다
오즈성까지 찍으면서 이번 여행의 성 스택은 이걸로 끝이었다
여행 한번으로 천수를 4개나 볼 수 있는 갓코쿠 가야겠지?
사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우와지마성까지 보는게 맞겠지만
너무 멀고 할게 없어...

천수 슥 올라가서

마지막 '지배자의 뷰'
강이 대부분이라 지배자보단 유배자의 뷰긴하다

오즈성 다 보고 시내를 걷는데
평일 아침 깡촌은 관광객도 지역주민도 코빼기도 안 보인다
다 마쓰야마로 출근하나


맛있어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몸을 녹였다
원래 한국에서 커피를 거의 안 마시는데(약발 지나치게 잘 받음)
일본 가면 도핑용으로 가끔 마심ㅋㅋ 할건해야제

몸 좀 추스르고 간 갤에서 추천 받은 장어덮밥집
이거이거 우나기 양이 아주 실하다
장어 내장 국물도 깔끔하니 만족스러운 한끼였음



밥도 먹었겠다 다시 관광 재개
마쓰이 가문이 옛날에 썼던 저택인 반센소
해외무역으로 큰 돈을 번 곳이라 그런지 일본식 가옥에선 보기 힘든 테라스가 아주 많다
고즈넉하게 앉아서 풍경 보기 좋음

근데 원래 혼여할 때든 같이 다닐 때든
어느 관광지를 가도 뭔가 내가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는 의미로 꼭 내가 나온 사진을 찍는 편인데
이 시간에 나 밖에 없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곤란한 상황이었음...
그래서 그냥 다른 관광객 올 때까지 한참 앉아있으니까 일본인 부부가 딱 들어오심
냉큼 사진 부탁드렸다


그리고 저택 뒤 웬 으슥한 암실이...
쫄려서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음


반센소랑 가류산장 사이에 딱 있는 오즈신사
고슈인을 주는 곳이라 고슈인 콜렉터는 가류산장 가기 전에 한 번 가봄직하다
오늘 날씨 좋아서 감사하다고 참배 함 조짐

근데 여기가 유독 오즈 안에서 싸늘하더라
막 찬바람이 미친듯이 불어댐
그리고 영하로 떨어지질 않을 텐데 웬 안 녹은 눈이...
얼음속성 신이라도 모시고 있나봄


오즈의 마지막 관광지 가류산장 입갤
반센소보다 크다만 솔직히 난 반센소가 더 예쁘더라
만약 둘 중 어디 갈까 고민되면 난 반센소 추천함



정원 건너편에 있는 테라스 건물 뷰가 시그니처인듯
강 뷰가 쫙 펼쳐지며 나름 볼만하다


그리고 역시나 여기도 웬 암실이...
반센소 가류산장 너네 둘 다 무슨 역사가 있는거냐...

이상이 오즈 국룰 관광지 3픽이었는데 시모나다의 덤으로 생각한거치곤 꽤나 볼거리가 있었다
오즈 단독으로 오긴 좀 애매한데 확실히 시모나다 가는 김에 같이 가는건 메리트가 있음
근데 사실 그건 별로 안 중요하고 그냥 시모나다가 예쁨ㅋㅋ
시모나다 보고 좋아진 기분으로 기분 좋게 돌 수 있는 오즈
오세요 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