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호쿠/홋카이도 9박 10일 -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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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쿠/홋카이도 9박 10일 - 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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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겨운 토마코마이 역

아이누 관련 전시 및 체험을 위해 시라오이를 방문했다가 토마코마이를 떠나 이와미자와로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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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놓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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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란 본선 풍경

며칠 전에 못 방문했던 히가시무로란을 잠깐 들릴까 고민했지만 그러면 일정이 애매해지니 포기

일정이 전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보단 이런 아쉬운 걸 몇개 남겨둬야 나중에 다시 찾아오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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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오이 역

우포포이 민족 공생 상징 공간을 방문하기 위해 들림

우포포이는 아이누 문화의 보존, 부흥과 발전을 위한 국립 시설로 아이누어로 "함께 노래하는 것"을 의미

아이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인 국립 민족 공생 공원과 국립 아이누 민족 박물관으로 구성

호쿠토를 이용하면 역에 도착할 때 아이누어로 안내 방송 나온다는데 일반 열차라 못 들어서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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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우포포이 입구까진 조금 걸어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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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반겨주는 우포포이 캐릭터인 투렙폰

다양한 아이누 요리의 식재료인 이 지역에 자생하는 백합의 뿌리가 캐릭터의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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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아이누 민족 박물관

현대적이고 깔끔한 외관에 규모가 굉장히 큼

아이누 민족 박물관 자체는 30년 넘게 이곳에 있었지만 현재의 박물관 건물은 최근인 2020년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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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옆에 위치한 호수인 포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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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면 우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2층에 전시 공간과 전망 데크, 1층에 뮤지엄 샵과 도서관, 극장이 있는 구조

건물의 규모에 비해서 전시 공간은 의외로 작음


특히 민구 전시의 경우 전날 방문했던 니부타니 아이누 문화 박물관에 비해 빈약한 편인데 비교를 해보면

니부타니는 민구 위주의 전시를 통한 과거 이 지역 아이누의 생활 모습과 문화에 집중한 박물관

이곳은 아이누의 역사와 언어, 과거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와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누 민족 자체를 다룬다는 차이가 존재


개인적으론 니부타니가 아이누 문화라는 특정 주제를 알찬 전시를 통해 깊게 다뤄서 더 만족스러웠음

이곳은 아이누 민족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한 장소에서 제공하려다 보니 전시물 설명은 분명히 니부타니보다 자세한데도 각 주제별 전시의 깊이는 얕은 느낌


아이누 문화에 대해 깊게 알고 싶다면 니부타니를, 아이누 민족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배우고 체험 활동이 취향이라면 우포포이를 방문하는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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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 전시관의 사진 촬영은 자유로우나 사진 개수 제한 때문에 전시물 중 인상 깊었던거 하나만 올림

아이누 전통 악기 중 하나인 톤코리를 개조한 것으로 이 악기로 음악 활동을 한 아이누 출신 밴드를 보여주면서 아이누 문화가 단순히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도 남아 변화 중이라는 것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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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포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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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옆에 있는 코탄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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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탄의 포로치세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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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랑 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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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온 뒤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시라오이정 중앙 공민관 • 시라오이 커뮤니티 센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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かふぇ ピラサレ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식당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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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우 정식 (800엔)

오하우는 채소와 생선을 끓인 아이누 국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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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제외하면 조미료 없이 재료만 넣고 끓이는 방식이다 보니 국물에 재료 본연의 맛이 깊게 우러남

큼지막하게 덩어리 채 들어간 야채들과 생선 둘다 부드럽고 국물은 주 재료가 다시마, 생선이랑 무이다 보니 오뎅 국물이랑 비슷하면서 더 깔끔한 맛

생선에 큰 가시가 좀 있던 단점 하나 제외하면 밥 한공기 순식간에 다 먹을 정도로 맛있었음


직전에 들린 박물관에 있는 식당도 오하우를 팔지만 같은 메뉴인 오하우 정식 경우 이곳이 거의 반값 가격

오하우만 파는게 아니라 우동, 라멘, 카레, 커피 같은 일반 음식도 파는 곳이라 공민관 방문객과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단골 가게 같더라

아이누 음식 한번 먹어보고 싶다면 박물관 식당보단 저렴하고 한적한 이곳을 방문하는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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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라오이 역에서 열차를 타고 토마코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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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코마이 역과 방치된 쇼핑몰 폐건물

이와미자와로 떠나기 전에 잠깐 시내를 돌아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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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리쿠 연안에서 내내 봤던 쓰나미 표지판

저걸 이곳 홋카이도에서도 볼 줄은 예상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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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도착한 미르 전시관

토마코마이시 과학 센터 옆에 붙어있고 무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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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 우주정거장 미르의 크반트 모듈의 스페어

무려 레플리카가 아니라 진품

어쩌다 소련 우주정거장의 예비 모듈이 홋카이도까지 왔는지 찾아보니 일본의 한 우주 산업 관련 기업이 소련으로부터 구입한걸 다른 일본 기업이 재구입했다가 토마코마이 시에 기증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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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세세하게 볼 수 있음

크반트 모듈 이외에도 일본 자국 로켓 부품들과 우주복, 각종 우주 관련 전시품들이 있는데 이런 귀중한 자료들을 누구나 무료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도심 한복판에 마련되어 있는 걸 보면 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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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님께서 우주 좋아하는 성인 방문객 그것도 외국인 방문객은 반가우셨는지 옆에서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본래 출입제한인 곳도 열어주신 뒤 사진까지 찍어주심

관리가 잘 되어있는 실물 우주정거장 모듈을 무료로 자세히 볼 수 있으니 우주 덕후면 무조건 방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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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토마코마이 역

이제 정든 토마코마이를 떠나 이와미자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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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일반 열차를 이용할 계획이였지만 열차 시간대가 애매해서 호쿠토를 타고 삿포로로 간 뒤 거기서 일반 열차를 이용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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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로 가는 동안의 창 밖 풍경

호쿠토 안은 캐리어 잔뜩 든 여행객으로 꽉 차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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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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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첫인상은 마계 그 자체
수많은 인파로 너무 혼잡하고 역 주변에 잠깐 20분만 있었는데도 별의별 빌런들을 보게 됨

특히 유동인구 많은 역 입구 한가운데에 앉아서 캐리어 열고 짐 정리하던 가족 여행객은 뭔 생각인건지

이 동네는 여행 오고 싶은 마음 싹 사라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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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들린거 시내 조금만 구경해볼까 했는데 동네 꼬라지 보고 바로 이와미자와로 탈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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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미자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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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홋카이도에서 제대로 눈이 쌓인 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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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야 겨울 홋카이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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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머물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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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석탄 산업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라 그런지 각 방 마다 문 옆에 방 번호와 함께 석탄 조각이 장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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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슈퍼에서 마감 세일로 사온거

저게 전부 다 합쳐도 천엔 안 넘음

다른건 다 맛있었는데 점보 치킨카츠 점마 크기가 너무 크고 맛이 밍밍해서 먹다가 질리게 되더라

숙소 대욕장에서 휴식한 뒤 방으로 돌아와 다음날 방문하는 아사히카와 일정을 준비함


이와미자와는 아사히카와 방문을 위해 잠깐 하룻밤 머무는 발사대로 들린 동네인데 한적한게 마음에 들었고 못 둘러본 장소들이 있어서 재방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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