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슈 증류소 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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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슈 증류소 투어 후기

지난 주 월요일에 하쿠슈 유료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후기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고 미루다 이제야 작성하네요 ㅋㅋ

 

 

0. 예약

 

하쿠슈 홈페이지(https://www.suntory.com/factory/hakushu/)에서 예약하였습니다.

 

매달 초에 다다음 달 예약 응모가 열리고, 중순에 추첨이 진행됩니다.

 

당첨 메일 받고 기한 안에 결제 진행하셔야 예약이 확정됩니다. 

 

예약 확정 기한이 지나면 미당첨자 대상으로 패자부활전 추첨이 진행됩니다.

 

디테일한 내용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1. 이동

 

고부치사와 역 <=> 하쿠슈 증류소 사이에 셔틀버스가 운영됩니다. 셔틀 버스 시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고부치사와 역까지는 JR 주오선을 타고 가시면 됩니다. 특급 기준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아침부터 기차 타기 힘들어 근처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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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 경로가 없어서 좀 돌어가야하지만, 숙소는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2.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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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면 앞에 있는 건물에 들어가 출입증과 안내 책자를 받고 나서, 육교를 넘어 하쿠슈 증류소쪽으로 이동합니다.

 

투어 진행 자체는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다만 박물관처럼 안내앱을 다운 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는 한글 지원을 해줘서 투어 내용 이해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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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위스키의 원재료와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십니다. 하쿠슈에서는 워시 스틸만 직화로 증류한다고 합니다.

 

또한 몰트와 피티드 몰트, 이탄 실물을 보고 향을 맡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탄 실물은 생각보다 향이 얌전하더라구요. 

 

이후 증류 과정을 살펴보고 창고로 버스 타고 이동합니다.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이라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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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크더라구요. 이게 입구에서 오른쪽 부분만 찍은건데, 반대편으로 비슷한 길이로 있습니다.

 

현재 이런 창고를 18개 쓰고 있고, 추가로 또 지어지는 중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살펴보고 시음장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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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에서는 원주 3종 및 하쿠슈 12년 15ml와 하이볼용 하쿠슈 DR 30ml가 나옵니다.

 

(1). Lightly Peated (43%)

 

전반적으로 가벼운 향미

 

사과, 곡물, 시트러스, 허브, 물비린내, 끝에 살짝 스모키함, 

 

물탄 뒤: 바닐라, 열대과일, 시트러스 강조됨 - 자몽 느낌, 옅은 단맛

 

(2). Peated Malt (50%)

 

좀 더 뚜렷한 과일향

 

폐타이어, 스모키, 바닐라, 허브, 청사과, 빵 같은 고소한 향이 피니시에서 살짝, 중간 정도의 단맛

 

(3). Spanish Oak (50%)

 

셰리 느낌남

 

건포도, 초콜렛 쿠키 - 칙촉 향, 중간 정도의 단맛, 젖은 나무, 떫고 씀, 약한 산미, 탄닌감

 

(4). 하쿠슈 12년 (43%)

 

밸런스 좋음

 

오이, 사과, 민트, 시트러스, 옅은 단맛, 허브, 자몽, 약한 스모키

 

(5). 하쿠슈 DR 하이볼

 

허브, 짠맛과 오이가 강조됨. 취향에 잘 안 맞음

 

=> 5잔 중에서는 Lightly Peated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음 후 나갈 때 하쿠슈 12년 또는 DR을 살 수 있는 토큰을 줍니다. 이걸 들고 기념품 샵에 가면 12년 또는 DR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념품 샵에서 구매 가능한 위스키는 1병 뿐이라, 이걸 사면 증류소 한정판은 구매할 수 없습니다.

 

3. 하쿠슈 테라스

 

여기까지 드시고 나면 좀 취기가 올라올텐데, 바로 바를 가는 것보다는 증류소 내에 있는 식당인 하쿠슈 테라스에 가는걸 추천드립니다.

 

마찬가지로 하쿠슈 홈페이지에서 예약 링크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투어 예약과는 별개지만 다음 달 예약까지만 열려서, 투어 확정 후 곧바로 예약이 안됩니다.

 

기억해두셨다가 잊지 말고 예약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앞에서 한참 웨이팅 합니다.

 

양식 요리와 몇 가지 음료를 파는데, 음식 맛은 가격대비 평이했습니다. 

 

음료로 하쿠슈 하이볼과 올드패션드를 판매하는데, 올드패션드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평소 마시던 버번/라이 기주 올드패션드보다 가볍고 향긋했던 한 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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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쿠슈 바

 

식사 후에 바로 이동하여 열심히 마셨습니다.

 

사진 찍는걸 까먹어, 영수증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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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쿠슈 뉴 포트 (=스피릿)

 

시큼해지다 못해 상한 과일 향, 엄청 맵고 시큼함, 약한 단맛, 알코올 향, 비린내

 

(2) 하쿠슈 스토리 오브 디스틸러리 2024

 

뉴메이크의 상한 과일 향이 배경으로 깔림. 중간 정도의 스모키함 (Peated malt와 비슷), 수박 껍질, 약간 짭짤함, 워터리, 살구, 나무, 후추, 캬라멜

 

(3) 하쿠슈 디스틸러리 익스클루시브

 

건과일, 향신료, 강한 캬라멜, 뉴메이크의 상한 과일 향 중간 정도

 

(4) 하쿠슈 18년

 

멜론, 옅은 스모키, 꿀, 중간 정도의 단맛, 나무, 숲 (솔향), 짠맛 살짝, 바닐라, 탄닌감 살짝, 시간이 지날 수록 나무 느낌 강해짐, 캬라멜

 

 

뉴포트를 옆에 두고 마시다보니, 각 술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는게 꽤 재밌었습니다. 스토리오브디스틸러리/디스틸러리 익스클루시브에서는 생각보다 뉴포트 느낌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하쿠슈 18년에서는 그 흔적이 있기는하지만, 나무 느낌이 잘 덮어주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당일 마셨던 것 선호 순서는 18년 >> Lightly Peated > 하쿠슈 12년 >= Spanish Oak, 디스틸러리 익스클루시브 > 스토리 오브 디스틸러리 >= Peated Malt >>> 뉴포트 였습니다.

 

5. 마치며

 

바에서 다 마신 뒤에는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고부치사와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버스가 대략 30분 간격으로 있다보니, 미리미리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바에서 시간을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좀 멀어서 이동에 시간을 많이 써야하지만 만족스러웠던 투어였습니다. 다들 시간 있으시면 한 번 쯤 가볼 만한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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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og.dcinside.com/8fhesa8l5b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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