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주 ep.04 [가고시마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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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주 ep.04 [가고시마 구경]

 

작가님 : https://gallog.dcinside.com/une22000101

 

 

 

[시리즈] 일본 종주 일기

· 일본 종주 ep.00 [계?획, 그리고 후쿠오카행]
· 일본 종주 ep.01 [일본 본토 최서단 클리어]
· 일본 종주 ep.02 [무박 라이딩과 스노우볼, 은인]
· 일본 종주 ep.03 [반복되는 풍경, 권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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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다행히 자는 도중에 한구레나 야생동물에게 기습당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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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오션뷰 호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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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의 첫 번째 규칙은 '머문 자리는 깨끗하게'이다


저 담배꽁초는 내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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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싸갤에 쓰는 글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자전거 타는 구간에서는 별 쓸 얘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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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헥헥대면서 똑같은 산길을 올랐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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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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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랑 똑같은 산길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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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만 믿고 따라갔더니 날 이런 곳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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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에 잠깐 잡힌거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시슴도 있었다


시슴... 라이딩 할 땐 시슴을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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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서 되돌아가서 옆길로 빠져 봤거든?


타기 너무 좋은 국도 나오고 그 바로 앞에 편의점도 있더라;;


구글 십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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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및 당분 보충용으로 과일음료를 샀는데, 이거 너무 맛있어서 음료수 살 때 이거 있으면 이거만 사는 중임


뭔가 한국에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독특한 맛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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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네와 가고시마 사이의 사쓰마센다이에 도착했다


미치노에키에 무료 족욕탕도 있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음


그야... 지역 주민들이 즐기고 있는 족욕탕에 내 더러운 발을 담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물통에 온천수나 채워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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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쓰마센다이부터 가고시마까지의 고도 그래프는 이런 모양이다


낙타 등이 없기 때문에 이악물고 올라만 가면 그 뒤로는 쭉 개꿀구간만 나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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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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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고시마 시에 진입했다


보통 능선이나 강 등 자연물을 행정구역의 경계선으로 삼기 때문에, 이런 표지판이 나오면 업힐이 끝나고 다운힐이 시작된다고 생각해도 된다


전에 말했던 '터널론'과 마찬가지 이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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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다운힐에서 속도를 막 내지는 못했다


너무 꼬부랑 길이라 조향 잘못하면 그대로 순두부랑 순대가 유출되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너무 무서워서 개쫄보처럼 느릿느릿 내려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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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중복사진들 다 자르고, 어찌저찌 숙소에 일찍 도착해서 빨래 돌리고 잤다


참고로 1박에 원래 18만원 하는 숙소인데 내가 잡을 땐 특가로 1박에 3만원이었다


가고시마 구경도 할 겸 개꿀~하고 2박을 잡긴 했는데, 할인율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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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에서는 이틀을 묵으면서 구경을 좀 해 볼 생각이다


왜냐?


저번 에피소드 말미에서 얘기했듯이 맨날 똑같은 풍경을 보며 달리기만 하니까 여행이 즐겁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임


앞으로도 내가 보고 싶은 게 있는 곳이나, 좀 네임드다 싶은 도시에서는 이렇게 관광도 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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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따뜻하게 씻고 푹신한 침대에서 잤더니 저엉~말 오래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11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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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는 가고시마 현립 박물관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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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악 거창한 게 전시되어 있지는 않고, 가고시마 현의 동식물이나 자연지리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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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개는 귀여워서 찍어 봤다


물방개는 누에나방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벌레 투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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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발 종주 중에 이딴 것들은 나오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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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고대 토착신앙의 우상이라고 한다


뭔가 폴리네시아에서 건너와 일본 남부에 정착한 도래인들의 영향이 짙게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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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실도 있길래 컴퓨터로 뭐 좀 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2025년에 xp는 좀 너무한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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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고 다카모리의 고장답게 유신 즈음을 다루는 역사관도 있었다


메이지 유신 당시의 시대상이나 문화를 전시한 구역과,


메이지 유신을 이끌었던 유신지사(라고는 해도 대부분 사이고 다카모리)들의 일생을 전시한 구역으로 양분해서 구성해 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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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했던 구역 중 전자에는 네덜란드한테서 인수받은 일본 최초의 서양식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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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전신기, 선박용 증기 터빈, 함포로 쓰던 80파운드 포 등을 전시해 놨다


디시에 영상 올리는 거 너무 귀찮고 짜증나서 안 올리는데 실제로 조작도 해볼 수 있게끔 되어 있어서 할 거 많고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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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까지가 박물관에 가까웠다면 여기서부터는 역사관에 가까움


사이고 다카모리, 오오쿠보 도시미치, 도고 헤이하치로 등등... 일본사에 아주아주아주 조금의 관심만 있어도 들어봤을 법한 에도 말기~ 메이지 초기 네임드들이 나열되어 있는 벽면을 지나 옆으로 돌아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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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 조슈 정벌 - 삿초동맹 - 보신전쟁 - 메이지 유신 - 세이난 전쟁까지 이어지는 근대 일본의 역사를 '사이고 다카모리를 중심으로' 주욱 정리해 놓은 구역이 나옴


여기도 아래 버튼을 누르면 저 인형들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박스 안에 홀로그램이 떠오르고 하면서 설명이 시작되는데 볼만 했음


물론... 일본어 설명을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전공이 역사 쪽인지라 아~~~주 대충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이 있어서 어떻게든 이해하고 넘어갔다


사실 구글 맵 리뷰를 보면 '한국인은 좀 거북하게 느껴질 수 있음' 뭐 이런 느낌의 리뷰들이 점 있어서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흠... 그정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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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들은 그냥 사이고 다카모리를 사랑함


참고로 가고시마현에 주둔하는 자위대/경찰 병력들은 열병식 등 행사를 진행할 때도 군가 '발도대' 만큼은 행사음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발도대가 사이고 다카모리와 그 반란군을 진압하는 정부군의 용맹을 칭송하는 내용의 군가라 이쪽 사람들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 그런다네


안 물어 봤다고?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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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갤에 자전거 탄 얘기는 없고 관광 다닌 얘기만 쓰는 것도 좀 뭐하니까 적당히 압축해서 줄이자면


마지막으로는 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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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도 먹고


근데 이거 가고시마 미캉 + 홋카이도 밀크 해서 일본 남북 조화 컨셉의 아이스크림이었는데 ㅈㄴ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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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 분화 구경도 했다


사쿠라지마 활화산은 1년에도 천 번 이상 분화한다고 하던데 오늘도 연기를 뿜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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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연기만 흘리다가 가끔 용암까지 싸버리는 경우가 있다네? 제일 최근 용암 분출은 1946년이었대


살고 있는 식생의 종류를 보고 이 지층이 언제 적 분화로 형성된 지층인지 알 수 있다는데...


내가 식생 쪽에는 조예가 없어서 봐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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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러고는 내일부터 다시 달려야 하니까 숙소로 일찍 복귀했다


짤은 적적하길래 그냥 틀어놓은 대하 사극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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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주... 생고생하자고 온 거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 고생만 하면 의미도 못 느끼고 짜증만 쌓일 것 같았는데,


오늘은 관광객 모드여서 그런가 하루종일 홀가분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음... 심신안정 한 번 제대로 찾았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돈과 시간이 허락하는 선 안에서 이렇게 '관광'도 좀 즐기면서 가고 싶네


이번 에피소드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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