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바둑 세계대회 결승, 사상 초유의 사태로 커제 반칙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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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바둑 세계대회 결승, 사상 초유의 사태로 커제 반칙패

LG배 결승 (3판 2선) 에서 생긴 일

커제가 1국을 이기고 2국을 이기면 우승을 하는 상황에서 2국에서 경고 2회로 반칙패

우선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배경지식이 있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한국, 일본, 중국의 계가 룰이 다름.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룰은 한국기원 설립 당시 세계적으로 사용되던 일본기원의 룰에 맞춰 만들었기에 일본과 유사함

그리고 한국/일본의 계가방식에서는 "사석" 즉, 우리가 따낸 상대방 돌이 사용이 됨

반면 중국의 계가 방식은 한국/일본과는 달라 중국 바둑에서는 사석을 거의 신경 안 씀

중국 기사들은 따낸 돌을 상대방 통에 그냥 넣어두기도 하고 그러는 편 (집 계산할 때 따낸 돌이 사용되지 않으니까)

이렇게 룰이 다르지만, 결국엔 그게 그 말이라 계가 방식을 바꿔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는 거의 없음

그래서 과거의 후지쯔배나 지금의 응씨배, LG배, 삼성화재배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어떤 계가 룰을 적용하는 지 각자 정해져있음

(보통 자국기원의 룰을 적용)

그리고 이 사석을 다루는 룰 차이로 인해 일어난 착각 때문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바둑계에 종종 있어왔음

대표적으로 한국의 김(金)강근 4단과 중국의 황이중 6단의 대국에서 일어난 "황금의 분쟁" 이 그 예시임

요약하면 황 6단이 대국 중 따낸 사석을 김 4단에게 건내주어 바둑알 통에 넣었는데

김 4단은 황 6단이 사석이 아닌 자기 바둑통에 잘못 섞인 흑돌을 넘겨준 것으로 착각했고

이 돌 1개와 계가 후 일어난 반집 차이로 복기 요구 , 복기 거절 , 재대국 결정 , 재대국 기권 등이 일어났음

다시 LG배 얘기로 넘어오면, 이 '사석'이라는 것은 한국/일본 룰에서는 중국 룰과 다르게 계가에 사용되는 중요한 돌이기 때문에

2024년 11월에 "사석은 반드시 통의 뚜껑에 보관해야한다" 라는 새 규정까지 한국기원에서 도입함

그리고 세계대회 LG배 기왕전은 주최 측 국가인 한국, 즉 한국기원 룰로 진행

2국에서 커제가 사석을 바둑알 통 뚜껑이 아닌, 평소 습관대로 한 번 잘못 놓자 변상일 9단이 심판에게 이의제기

그 후 커제 1회 경고와 함께 페널티 2집을 받았고 (바둑에서 2집 페널티는 상당히 큰 것)

대국이 진행 되던 중 커제가 다시 한 번 실수하자 변 9단이 즉시 심판에게 어필하였고

다시 부여된 경고에 중국대표팀과 감독이 불복하여 항의 후 잠시 대국이 중단되었으나 반칙패 수용 후 승부는 3국으로 미뤄짐

그런데 여기서 바둑팬들도 문제로 제기하는 부분은 커제가 실수한 것은 맞지만

대회 시작 할 땐 없던 규정을 갑자기 결승에서 도입하면 어쩌라는 거냐는 것

LG배 기왕전은 작년 5월부터 시작되어 진행된 대회이며, 이 규정은 작년 11월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회 내내 적용되지 않았던 규정이었음

그러다가 어제부터 치뤄진 결승전에서 새로 도입된 규정을 적용하고 대국을 진행했고, 여기에서 커제의 실수가 나온 것

이에 따라 LG배 운영의 미숙함을 비판하는 한국 바둑팬들도 많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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