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를 지배하던 일본반도체는 왜 망했을까???
80년대 세계를 지배하던 일본의 반도체 회사들 중
그나마 숨이라도 남아 있는 회사는 키오시아와 엘피다 뿐인데
그 둘도 미국에게 넘어간 상태다
회사의 판단에 따라서 몇몇 회사의 명암이 갈릴 수는 있지만
한 국가의 산업 전체가 몰락한 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다
우리나라 미디어에서 말하는 이유는 보통 세가지다
1. 투자에 인색했다
2. 전문 경영인보다 오너 경영이 반도체에 더 어울린다
3. 기술력에서 밀렸다
이 세가지 이야기에 하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전부 부수적인 문제다
그런 경영진의 문제, 투자의 문제, 기술력의 문제
그걸 어떻게 일본의 모든 회사가 다 가지고 있을 수 있냐???
한 회사가 망했으면 그렇게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국가의 모든 반도체 회사가 다 망했으니
그걸로 설명이 안된다
도시바처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회사도 있었고
파나소닉처럼 오너 경영이었던 회사도 있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내부와 외부의 변수 하나씩이 있다
반도체는 크게 3가지 시대가 있어왔다
메모리의 시대
CPU의 시대
GPU의 시대
계속 바뀌어왔다
반도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패러다임이 계속해서 변화되어 왔다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있다
5대째 라멘 장인처럼
계속 꾸준히 하나만 지속 발전 시켜는 장인정신
그게 발목을 잡았다
내가 D램을 만들었으니
우수한 장비와 우수한 기술로 더 품질이 뛰어난 D램을 만들어야해!!!
아니다
반도체는 그렇게 해서는 안됐다
일본은 현재 나온 기술에 최정점을 갈고 닦았다면
한국은 적당히 하고 바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일본 반도체 회사들 중 최하위 회사 수율이
미국 반도체 회사들 중 최상위 회사 수율보다 좋았다
일본 반도체의
쓸데없는 장인 정신과 쓸데없는 고퀄리티
그게 일본 반도체 산업을 망하게 만들었다
부품 자체는 안팔린다
완제품이 팔려야 부품이 팔린다
그럼 완제품이 바뀌면?
부품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계속 같은 부품을 만들었다
2010년까지는 PC의 시대다
2010년 이후부터는 스마트폰의 시대다
사용하는 부품 자체가 다르다
그런데 계속 PC 부품만 만들고 있었다
왜? 우리 회사는 계속 이걸 해왔으니까
우리 아버지도 선배들도 이걸 해왔으니까
나도 계속 이걸 해야돼
라멘은 그래도 된다
하지만 반도체는 그럴 수가 없다
불화수소 같이
양자컴퓨터로 바뀌지 않는 한
반도체에서 계속 쓰일 소자 부분에서
일본은 여전히 엄청나게 강하다
그런데 트렌드가 바뀌면
아예 산업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는 너무나도 약하다
그리고 일본은 반도체 모든 공정을 전부 다했다
하지만 한국은 돈되는 핵심 부품만 하고 나머지는 사와서 했다
그런데 왜 80년대에는 일본 반도체가 잘나갔냐???
그때는 그 스타일이 딱 맞았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맞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변화를 하지 않고 계속 원래 스타일을 고수했다
이게 내부적인 요소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그렇게 다 망할 수는 없다
당연히 외부적인 요소가 있다
86년의 미일반도체협정
간단하게 미국정부가 일본 반도체 회사한테
너흴 죽일거다 라고 말한 것과 똑같다
너희 일본은 반도체 하지마! 라고 말한 것과 동의어다
이게 치명타고 근본적인 원인이다
미국이 마음먹고 일본 반도체를 죽인거다
사실 이 요인이 가장 크다
일본 반도체가 힘들어졌을 때
일본 정부의 대처도 문제가 크다
세세하게 하나하나씩 참견해서
간섭을 했는데 대부분 악수였고 실패했다
아직도 팩스랑 플로피 디스켓 쓰는 애들이
첨단 사업에 대해서 참견을 하고 압박을 주는데
그게 제대로 돌아갈리가 있을까???
미일반도체협적으로 인한 외부압박이 가장 크고
거기에 일본정부가 MSG를 치고 내부요소로 폭망
이 세가지가 겹치니까 버틸 수가 없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