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위에 지어진 멕시코 수도?
해발 약 2,000m의 고원.
이곳에는 인구 2천만 명이 넘는 초대형 도시, 멕시코시티가 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해발 2,000m 고원 한가운데,
이렇게 넓고 평평한 땅이 펼쳐져 있다니??

그 비밀은 멕시코의 오랜 역사와 연결되어있다.

사실 이 도시는 원래 텍스코코라는 거대한 호수 위에 있었다.
이 호수 위에 도시를 처음 지은 이들이 바로 아즈텍이었다.

인신공양과 온갖 잔인한 풍습으로 유명한 바로 그들이다!
아즈텍인들은 호수 한가운데 섬에다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건설했다.
전성기 인구는 약 20만 명. 당시 유럽의 대도시들과 맞먹는 규모였다.

웅장한 신전과 정교한 수로, 수많은 건축물들
그리고 호수라는 자연 방벽은 아즈텍 제국의 강력함을 상징했다.
그런데—

(나야 코르테스~)
갑자기 왠 새하얀 코쟁이들이 그들앞에 등장하는데,,
16세기 초, 에르난 코르테스를 필두로 한 스페인 정복자들이었다.
이들은 난생 처음보는 냉병기와 짐승(말)을 앞세웠고,
원주민 동맹과 전염병까지 겹치며
아즈텍 제국은 결국 삽시간에 무너지고 만다..
(아즈텍 최후의 날)
이후 아즈텍을 정복한 스페인인들에게
거대한 호수는 방어가 아니라 불편함이었다.
그들은 테노치티틀란을 허물고,
호수를 조금씩 메우며 유럽식 도시를 세워 나갔다.

그 결과,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이 호수가 거의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호수 위에 탄생한 도시가
바로 오늘날의 멕시코시티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도시 아래 지반이 전부
물을 잔뜩 머금은 연약한 진흙층이라는 것.
게다가 멕시코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 위에 있어 지진도 잦다.

1985년 발생한 대지진.
도시는 붕괴했고,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곳곳에 기울어진 건축물들이,
싱크홀은 심심하면 발생중이며,
도시는 지역에 따라 매년 수십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다.

호수를 지우고 세운 대도시.
자연은 어쩌면 잔혹한 아즈텍인들과
또 그들을 잔혹하게 탄압한 스페인 정복자들의 죄악을
아직 잊지 않은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