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적자 회사 모나미 근황


문구기업 모나미가 심각한 실적 부진과 상장폐지 위기 속에서도 '오너 3세' 송재화 사장(39)의 경영권 세습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신사업인 뷰티 사업까지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도 송 사장이 최대주주인 물류기업 티펙스에는 꾸준히 일감을 몰아주는 반면, 주가 부양책은 외면하고 있어서다.
티펙스에는 모나미의 일감이 20년 가까이 제공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티펙스에는 수십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여왔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가 가동되면서, 티펙스가 향후 송 사장이 부친인 송하경 명예회장(67)의 지분을 넘겨받는 등 모나미 지분 확대 과정에서 경영권 세습을 위한 자금줄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승계 작업에만 몰두하는 사이 정작 주주가치 제고는 뒷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모나미는 100억 원대 순손실을 낸 지난해에도 현금배당을 실시해 오너 일가는 1억6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 속에서도 오너 일가의 현금은 챙긴 셈이다.
과거 행적도 도마에 오른다. 2019~2020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애국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모나미와 오너 일가는 자사주와 보유 지분을 잇달아 대량 처분해 논란을 빚었다. 모나미는 각각 투자재원 확보와 증여세 납부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애국 마케팅'으로 띄운 주가가 고점에 오르자 오너 일가가 사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일었다.
최근 상향된 코스피 상폐 시가총액 기준(300억원)에 걸려 퇴출 위기에 몰렸을 때도 '국민 볼펜 살리기' 애국 매수에 시총이 7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송 사장은 홈페이지에 자필 감사 편지까지 띄웠지만, 주가 부양책은 요원해 결국 시총은 300억원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송 사장의 편지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상폐 위기가 자칫 승계 구상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결국 위기 모면용 행보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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