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덕질 깃발 들고 간 사람의 스노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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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덕질 깃발 들고 간 사람의 스노우볼

일리아스 좋아해서 일리아스 문장 변형하여 깃발 들고 갔는데



원문 '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깃발 '분노를 노래하소서 민중이여'

그 깃발을 본 서울대 인문대 교수이자 서양고전학 연구소 소장이 접근하여

일리아스 주제로 덕질토크 시작하고 놀러오라며 명함을 주고 감.



그 뒤...

친구들과 함께 교수님 만나고 식사까지 했는데

교수님 왈 : 대학원 오라고 하면 나중에 원망한다고, 본인은 그렇게 납치 안 하신다고 함.

교수님 지인들에게도 알려짐.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그 교수님의 은사분이 재미있으시다고 한번 만나보자고 하심.

은퇴하셔서 명예교수로 계신 분까지 불러들이는 마성의 덕후가 됨.

그나저나 서양인문학 교수님이 '덕질잔치'라는 단어를 쓰니 뭔가 고급스러워보인다..

서울대 서양인문학교수와 그 교수의 은사까지 끼어서 하는 덕질잔치는 그냥 덕후 모임이 아니라 심포지움이나 세미나가 아닐까.

교수님 주변분들 반응 : 축하한다, 부럽다.



근데 그럴만도 한게

딱 피터 파커 현실판인거.


아쉽게도 글쓴이가 대학생이 아니라 직장인이다.

※ 직장인도 대학원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