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가하면 1만엔? 시위에 동원되는 검은 돈.... 검은조직의 확산
일본에서 돈으로 대규모 시위를 조작하는 사건이 발각되며 논란이 일고 있음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인 9월 28일
도쿄 고토구의 아리아케 인근 공원에 어마어마한 수의 젊은 남녀가 모여들었다고 함
공원을 가득 채운 수천명 규모의 사람들
이 남성 기자는 휴일을 맞아 인근을 지나던 중 이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고 놀랐다고 함
평소 인적이 드물었던 도로에도 이날따라 젊은 이들이 천명단위로 바글바글 거렸으니 그럴만도 함
궁금해진 기자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람이 모인 건지 알아보니 '코로나 백신 반대'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 때문이었다고 함
이렇게 별거 아닌 일로 끝나나 싶었지만...
기자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위화감을 강하게 느꼈다고 함
분명 시위현장인데도 참가자들 대부분이 연설이나 시위에는 집중하지 않고 누워서 잠을 자고 있거나
심지어는 담배를 피우고 술이나 마시며 놀고 있었기 때문
이애 기자가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니 신경쓰이는 내용이 있었음
이들은 시위에 참가하러 치바현에서 도쿄까지 온 여성들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
DM이나 트위터 같은 걸로 참가하면 돈을 준다는 정보를 듣고 왔어요
시위에 참가하면 보수를 준다는 충격적인 내용...
이 젊은 남성도 친구에게서 듣고 왔다고 함
실제로 SNS 상에서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시위에 참가하면 1만엔을 준다는 정보가 확산되고 있었음
심지어 지인을 데리고 오면 인당 추가금까지 지급한다는 내용도 있음
집회에 매번 참하하는 60대 남성도 처음에는 젊은이들이 갑작스럽게 늘어나서 자랑스럽고 기뻤지만
그들과 대화해보니 이상한 점을 느끼고 불쾌했다고 함
한편 한쪽에서는 메가폰과 플랜카드를 든 시위 주최측 스태프들이 돌아다니며 뭔가를 말하고 있었음
자신들은 참가자에게 1만엔을 지급하겠다고 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이 아님을 호소하고 다니고 있었던 건데
이 소리를 들은 젊은이들이 그게 무슨 소리냐며 스태프들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광경까지 보이는 등 시위는 난장판...
보수를 준다는 소식을 듣고 온 참가자들과 처음듣는 소리라는 주최측까지... 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걸까?
심지어 참가한 젊은이들도 보수를 받았다는 사람과 받지 못했다는 사람들로 나뉘며 소문이 진실인지 아닌지조차 알기 힘들었음
이 여성들도 돈을 준다는 소문을 듣고 왔을뿐 실제로 어떻게 지급되고 있는지, 받은 사람이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었음
주최측은 넷상의 공지를 통해서도 이번 사태의 관여를 강하게 부정하는 등 확실히 선을 긋는 모습이 확인되었음
이런 대규모 '바람잡이 시위꾼' 모집
정말 주최측의 말대로 그들의 짓이 아닌걸까?
일단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주최측인 벌인 짓은 아니었다고 함
다만 참가단체 중 한 곳의 책임자의 지인이 단독으로 벌인 일이었고
주최측은 관계자들에게 강하게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짐
그럼 여기서 궁금해지는 건 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였냐는 점임
취재진은 우선 시위 참가자를 모으는데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SNS에 사죄한 참가단체 관계자에게 연락해봤음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자신은 시위 참가를 호소했을 뿐인데
그걸 들은 자신의 지인 중 한 명인 모 회사의 경영자가 멋대로 일을 벌인 거고
그 경영자는 200만엔을 자회사 사장들에게 나눠주며 인당 1만엔짜리 '바람잡이 시위꾼' 모집 자금으로 쓰게 했다는 것
자금 출처부터 불투명한 것이 수상함
또 자금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시위 참가자를 모집하고 동원하는 건 쉽지 않았을 거임
관련자를 계속 찾던 취재진은 결국 참가자 동원에 관계된 한 남성과 연락에 성공함
이 사람은 이번에 도쿄에서 참가자를 모으는 일을 한 20대 남성
그에 따르면 자신이 속해 있는 스카우트 그룹은 일명 '토쿠류'라고 불리는 범죄조직이라고 함
토쿠류(匿流), 한국식 한자음으로는 익류
'익명・유동형 범죄 그룹'의 약칭임
주모자가 SNS 등을 통해 범죄에 가담할 사람을 모으는 특성 때문에 범죄자들끼리도 서로를 잘 몰라 추적이나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강도, 살인부터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까지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일본 사회 최대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음
이런 특성 때문에 이 남성 또한 시위 주최자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음
다만 시위 모집 방법이나 자금의 흐름에 대해서는 자신이 관여한 부분을 설명함
보수를 줄테니까 친구나 가족을 모아서 시위에 참가시키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남성
이런 공지는 조직 내에서 쓰는 전용 앱을 통해서 전달된다고 함
참가자 1명을 모을 때마다 이들이 받게 되는 돈은 2만엔
이런 지시 혹은 제안을 받게된 스카우터들은 SNS에 1인 1만엔짜리 모집 광고를 뿌리며 사람을 모았고
그 결과 1명을 모을 때마다 1만엔씩 자신의 보수를 챙길 수 있었다고 함
이 남성도 20명을 모아서 참가시킨 덕에 20만엔을 챙김
이런 방식으로 고용된 시위꾼들은 약 800명 정도
이들이 데려온 친구나 지인까지 포함하면 수천명이 이런 식으로 모였을 거임
토쿠류의 특성상 의뢰자가 누구인지 남성도 전혀 모르지만
상단한 자금력을 가졌고, 모습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는 단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함
이렇게 대규모 시위까지 조작할 수 있는 토쿠류의 영향력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일본
젊은이들이 이런 식으로 고용되어 강력범죄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함
적은 금액에도 쉽사리 움직이는 가난한 일본 젊은이들
십수만원만 주면 어떤 어두운 범죄에도 선뜻 응하는 이들이 수십만명 존재한다면 그거야 말로 재앙이 아닐까
이 남성은 백신 반대 시위에 전혀 공감도 하지 않고 관심도 없지만
또다시 이런 유료 모집이 있다면 돈을 위해 참가할 거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끝냄
이것이 일본의 비참한 현실임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는 물론이고 치바현이나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전역에서 이런 토쿠류 야미바이토에 의한 강도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음
저번에 소개한 사건도 그 중 하나
젊은 남성들이 무리지어 문을 부수고 쳐들어와서 운이 좋으면 폭행 후 금품 갈취 정도로 끝나고, 심한 경우 목숨까지 빼앗는 경우도 보고 되고 있다는데
가장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어야 할 장소인 집에서 조차 언제 떼강도의 습격을 받게될까 전전긍긍 걱정하며 살아야하는 사회라니
과연 이게 21세기 동아시아의 국가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임
가난해질수록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일본
30년 후의 일본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