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 이대호, 결국 마이너리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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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 이대호, 결국 마이너리그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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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이대호(34·시애틀)가 결국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9월 엔트리 확대를 앞두고 조정 차원의 마이너리그행으로 풀이된다.


시애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 정리 상황을 공식 발표하며 이대호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로 내려보냈다. 시애틀은 이대호 대신 스프링캠프 당시 경쟁했던 스테펜 로메로를 25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또한 스티븐 시섹을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며, 시섹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조 위랜드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


아쉬운 대목이다. 시즌 중반 이후 찾아온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OPS 0.748, 1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활약상이 좋았다. 전반기 64경기에서는 타율 2할8푼8리, OPS 0.844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아담 린드의 부진, 아오키 노리치카의 마이너리그행을 틈타 주전 선수로 자리잡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대호가 대박을 터뜨리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부진했다. 이대호는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이 1할9리로 곤두박질쳤다. OPS도 0.446으로 폭락했다. 홈런도 하나밖에 없었다. 상대 투수들의 분석과 견제에 고전했다. 손목 통증을 한 차례 겪었던 점도 좋지 않았다.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타격감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대호는 '뉴스 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타이밍이 잘 맞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조금 잃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전반기 막판 당했던 손 타박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대호는 "디포토 단장이 타코마에서 매일 뛰며 타이밍을 찾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담담하게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였다.


이대호는 당분간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행은 아쉽지만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어차피 9월 확대 엔트리 시행이 코앞에 있어 이대호는 열흘 정도 마이너리그에서 경기를 치른 뒤 다시 MLB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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