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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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야구 한국시리즈

1991년 야구 한국시리즈

마구마구 - 1991 해태 vs 빙그레


 

1988, 1989년 한국시리즈에서 연속으로 해태에 패한 빙그레와 김영덕,

그리고 1990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배, 아예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하고 말죠.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해태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선동열이 완전히 무너지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못했다는 것.

그리고 1991년.

 

 

1989년부터 시행된 단일리그제는 완전히 정착되어 있었고,

전년도에 2군리그에서만 활약하던 쌍방울이 본격적으로 1군 리그에도 합류, 명실상부 8구단 체제가 완성됩니다.

그야말로 리그의 체제가 완전하게 정비되고, 프로야구의 최전성기라 불릴 만한 1990년대 초중반의 막을 여는 해였죠.

 

 

김영덕 감독의 지도 아래 신생팀 빙그레는 막강한 전력의 강팀으로 변모합니다.

1991년은 무럭무럭 자라 오던 강타자들이 그야말로 자신들의 기량을 폭발시킨 해.

타격왕 2556223B585B629E0F4D7E 과 홈런왕 2324BD33585B629E24E7C9 이 한 팀에 있었으니,

그 위력이 어느 정도였을지는 가히 짐작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우수한 투수들도 잇따라 팀에 입단했죠. 22250B34585B629E2084EE 2231E23F585B629F09D653 ←대표적으로 이런 선수들.

 

 

해태 역시 김응용 감독의 카리스마가 그야말로 절정에 달해 있던 시기.

김일권을 태평양에 내줬더니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해 버려 입맛을 다시긴 했지만,

그 자리를 메꾸고도 넘칠 만한 선수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크지 않습니다. 23176D39585B629F09D35B ←바로 이 선수죠.

264B0C3B585B629F1913D8 역시 건재합니다. 그렇게 던지고도 아직도 그 위력이 전혀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군요

(사실 이 해가 끝나고 부상으로 장기간 쉬어야 했긴 하지만).

 

 

먼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은 해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둔 빙그레가 해태의 상대로 결정됩니다.

 

 

2323E036585B629F1CF4F9 115경기 434타수 .276 17홈런 56도루 50타점 83득점

24356A3F585B62A007B33A 121경기 434타수 .288 21홈런 25도루 84타점 98득점

21662D49585B62A02B54DA 112경기 411타수 .294 23홈런 16도루 83타점 69득점

23323634585B62A0159953 203이닝 1.55 19승 4패 6세이브 210탈삼진

241EC84F585B62A1017D8A 214.2이닝 3.19 15승 11패 3세이브 193탈삼진

 

245CB43B585B62A109B67B 126경기 464타수 .345 35홈런 21도루 114타점 104득점

2442C343585B62A124C1A2 111경기 379타수 .348 17홈런 18도루 55타점 81득점

23196A4F585B62A208AFF4 118경기 304타수 .309 1홈런 20도루 32타점 46득점

2201FE39585B62A21947F2 201.2이닝 2.23 17승 6패 2세이브 122탈삼진

253B4233585B62A20FCD18 184.1이닝 2.78 11승 10패 11세이브 126탈삼진

 

 

1차전(광주) 해태 9 : 4 빙그레

정석대로 2317734B585B62A31BD57B 을 내놓은 해태와, 김영덕 감독의 스타일(?)대로 에이스 대신 2475E544585B62A316F7F6 을 내놓은 빙그레.

1경기에 에이스를 맞상대하게 하지 않는다... 는 게 김영덕 감독의 지론이긴 한데, 글쎄요.

의외로 먼저 앞서가는 팀은 빙그레, 2회 초 24290B4A585B62A32F85F7 이 솔로홈런을 날립니다. 징크스의 부활인가?!

하지만 역시 해태, 바로 2회 말 2534063E585B62A42751D5 의 역전 2런홈런, 2119A141585B62A4021706 의 적시타로 단숨에 스코어는 3:1.

빙그레의 추격도 끝까지 끈질겼지만 276CAD48585B62A51E7CED 216BAB3C585B62A511A66E 이 그때마다 타점을 추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죠.

 

 

2차전(광주) 해태 11 : 2 빙그레

1경기에 숨겨뒀던 25387B4A585B62A5205F02 이 출전했고, 해태의 선발투수는 '가을까치' 25349435585B62A62099CD .

빙그레는 1회 212F2B33585B62A61AB508 의 우전안타를 242E514D585B62A6040327 이 알을 까는 어이없는 실책에 힘입어 1루주자가 홈인,

2회 초에는 26505E3E585B62A71289F5 275C3F3C585B62A71FC0FE 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1점을 추가, 김정수를 강판시키죠.

272AB44D585B62A70857D0 을 올려 급한 불을 끈 해태, 2회 말 바로 1점을 만회하고 3회에는 이건열이 동점홈런을 터뜨립니다

(분명 이날 스포츠신문에는 '속죄포' 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그 이건열은 5회에는 중월 역전 2런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실책을 완벽하게 만회하죠...

빙그레는 2513B03F585B62A7215FDC 을 급히 내보내 불을 끄려 하지만 오히려 불난 집에 휘발유를 끼얹는 격이 되어,

2루타 2개와 단타 2개, 볼넷 2개를 엮어 스코어를 단숨에 8:2로 만들고 말았죠. 승부는 그것으로 사실상 끝.

 

 

3차전(대전) 빙그레 1 : 4 해태

25231050585B62A71381E1 와 2606AC3A585B62A820F090 의 선발대결(문희수 선수 CP로 나와 있지만 이 해 세이브가 4개 -_-;).

2109E13F585B62A8286303 이 2회 문희수를 두들겨 1점을 뽑아내는 동안, 송진우는 단 하나의 안타도, 사사구도 허용치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7회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그렇습니다. 송진우는 퍼펙트 게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해태 타자들은 송진우를 공략하려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송진우의 구위와 변화구에 눌려 번번이 실패하고,

8회 초.

역시 타자들은 송진우를 공략하지 못해 2아웃을 내주고, 김응용 감독은 27715A48585B62A818BAAF 을 대타로 내보냅니다.

하지만 그가 친 타구는 높이 떠 1루 덕아웃 근처로 날아가고, 이번 이닝도 이렇게 끝나는구나... 하는 순간,

파울타구를 잡으러 달려간 251CC84F585B62A8048B18 과 1루수 2630DD40585B62A91FB64D 이 서로 어물쩍거리다 잡을 타구를 놓치고 맙니다.

지옥에서 돌아온 기분이 이럴까요? 정회열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끝내 볼넷을 얻어냅니다.

퍼펙트가 깨집니다.

다음 타자는 221D5B4F585B62A903796E . 초구를 노려쳐 좌전안타를 만듭니다.

노히트노런도 깨졌죠.

이제 맥이 빠지는 건 송진우. 277C6E39585B62A91C9CDE 은 그런 송진우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대결 끝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려, 송진우를 무너뜨립니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송진우는 22507F3D585B62A91F60E7 에게 3루타를 허용, 3점째를 내주며 결국 강판당했고,

구원투수 253A294A585B62AA1F6C2C 을 상대로 2562924F585B62AA3D5B50 이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죠.

246DF041585B62AA259D4C 은 문희수를 구원하러 나와 5.2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4차전(대전) 빙그레 4 : 5 해태

이날도 먼저 앞서가는 팀은 막판에 몰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빙그레.

224B7840585B62AA0A6BFB 의 홈런, 252E2738585B62AB28F5D9 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하죠.

그 상태로 7회까지 흘러가고, 8회 초 해태 공격, 해태는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습니다.

김응용 감독의 선택은 대타 김태완(이 선수 카드가 없습니다-_-;). 번트를 대려고 대타를 내보내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갑니다. 공은 멀리 날아가 좌중간을 꿰뚫고, 주자는 모두 홈인, 동점이 됩니다.

그리고 보내기번트와 땅볼로 김태완도 홈인, 역전됐죠.

해태는 곧바로 2513FF4E585B62AB1037CC 을 투입합니다. 하지만 그는 조양근(지난번의 그 카드 없는 선수-_-;)에게 2루타를 맞더니

2362B949585B62AB2F0C8F 에게 홈런을 허용, 다시 역전을 허용하고 말죠.

8회 구원투수로 올라온 2570A145585B62AB0CB0C4 은 9회만 막으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선두타자 241E9836585B62AC214868 이 볼넷을 얻어내더니 2루 도루에 성공합니다(도루에 약한 게 한화의 전통인지도...-_-;).

다음 타자는 250EAC4F585B62AC0B5344 . 대학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인 그에게 부담을 느낀 한희민은 그를 거르고자 연거푸 볼을 던집니다.

하지만 이 때 타임을 부르는 빙그레 덕아웃. 마운드로 올라가 한희민에게 정면승부를 지시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할 수 없이 정면승부를 택한 한희민에게, 장채근은 안타를 만들어내 한대화를 불러들입니다. 다시 동점.

한희민은 다음 타자를 아웃으로 돌려내지만, 그 다음에는 수비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 1사 1,2루의 위기에 봉착합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244BBD4C585B62AC3749A5 은, 흔들리는 한희민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추를 다시 해태쪽으로 끌어옵니다.

그리고 한 번 흔들렸던 선동열은 다시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빙그레는 결국 3번째 도전에서도 해태에게 녹다운되고 말았죠.

하지만 최절정에 이른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강력한 투수진을 휘하에 둔 김영덕 감독은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듯.

내년에 해태를 만나면 그 땐 꼭 복수해주마...라고 다짐이라도 했겠죠.

 

 

하지만 이듬해인 1992년, 빙그레의 맞상대는 해태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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